어느덧 SQLD를 취득한지 1년이 지나고 보수교육을 받을 때가 되었다. 사전 안내 문자는 받았지만, 보수교육이 처음인 나는 어디서 어떻게 보수교육을 받아야 할지 잘 몰랐다. 모르는 것이 있을 때 우리 모두가 그렇듯 나도 구글에 검색을 했다. 그 때 이 글을 만났다.
https://sasca37.tistory.com/316#google_vignette
어디서 어떻게 보수교육을 받아야 할지 알려줌과 동시에, 이 글에서는 엄청난 팁을 제공해 줬다. 바로 강의 듣는 시간을 아끼는 방법이었다.
그래서는 안되는 법이지만, 아마도 나와 같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보수교육을 제대로 듣지 않을 것이다. 아마도 교육영상의 재생 버튼을 누른 채로 다른 더 중요한 일에 매진하거나, 딴짓을 하며 시간을 보낼 것이다.
사실에 대해서는 알 수 없지만, 이 글의 작성자는 그런 사람들의 심리를 잘 파악한 것 같다. 아마 본인 역시 200분 분량의 보수교육이 받기 싫었을 것이다.
이 글은 원래 n배속을 지원하지 않는 비디오 플레이어의 배속을 자바스크립트를 이용해 제어하는 팁을 제공한다. 그저 코드 한 줄일 뿐이다. 그렇지만 그 코드 한 줄이 제공하는 가치는 과연 얼마나 될까? 아마도 수백 명의 사람들의 시간을 16배 단축시켰을 것줬다. 브라우저에서 비디오플레이어를 제어할 수 있다는 것은 웹 개발자라면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나 역시 그러했다. 그러나 이 글을 보기 전까지, 그걸 실제로 활용해야겠다는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다. 반면 이 글의 저자는 본인이 배우고 익힌 지식을 활용함에 더해서, 나와 같은 수 많은 사람들의 시간을 아껴줬으리라.
개발자의 수준을 평가하는 기준은 각기 다르다. 나의 경우에는 이런 사람을 "천재개발자"라고 부르고싶다. 반드시 개발이 아니어도 그렇다. 배우고 익힌 것들을, 이런 사소한 분야에 까지 활용하는 사람들은 극히 드물다. 경영학을 전공했다고 반드시 사업에 성공하지 못하듯, 심리학을 전공해도 내 마음조차 챙기지 못할 수 있다. 소프트웨어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컴퓨터에게 일을 시킬줄 알지만, 그 지식을 내 삶의 아주 작은 분야에 까지 적용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나 역시 이 글을 만나지 못햇다면 강의를 틀어놓고 무언갈 만들거나, 다른 생각에 잠겨 시간을 보냈을 것이다.
나는 언젠가 크리에이터이자 개발자, 그리고 교육자가 되어 다른 사람들의 삶을 더 낫게 만들어주는 사람이 되고싶다. 선한 영향력을 뿜어내는 사람이 되고싶다. 너무 거창한 일이라고 생각했지만 그 고정관념을 버려야겠다.
신선한 충격을 선사하고 시간을 아끼게 도와주신 sasca37님과 애써 작성한 코드를 오픈소스로 주시는 세상의 모든 개발자들, 그리고 온라인 콘텐츠 생산자 여러분들께 감사합니다.